"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한 세상을 살아 가면서 소풍 나온 기분으로... 이렇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어릴 적 소풍이 하나의 축제였다... 소풍을 나왔는데 날씨가 좀, 더우면 어떻고... 좀, 추우면 어떠리....
이.. 한 세상을 소풍으로 생각한 "천 시인"의 생은... 세속적인 눈으로 본다면...그분은.. 그리 행복하였다고는 볼 수 없다. 좋은 학교를 나오기는 하였지만(서울대 상대 다녔다 한다).... 옳은 직업도 없었고... 동베르린 사건인가에 억울하게 연루되어 모진 고문을 받아 아이도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고문으로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아야 했고.... 특히 모처로 끌려간 뒤 행방불명되는 바람에 지인들은... "천 시인"이 죽은 줄 알고 유고 시집을 낸.... 에피소드까지 있었다니...
시인을 그래도 사람노릇하게 만든 이는... 친구의 여동생으로 나중에 부인이 된 목순옥 여사란다. 시인의 나이 44세, 목여사 나이 36세-당시로서는 만혼인 셈이다. 생계 대책이 없어 부인이 인사동에 코딱지 만한 찻집을 열어 호구하였다고 한다. 아직도있다는데...난,가볼수가없다.. 찻집 이름이 <귀천>인데 문인들이 드나든단다...(언젠가 엔포한테 함~가자했다)...
시인은 이 곳에 드나드는 문인들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나 돈 백원만..>이라며.... 아주 세금 걷듯이 당당하게 요구(?)를 하였다 하네...ㅋㅋ 문인들이 웃으면서 돈을 주면 아주 행복한 웃음을 띄며 그 돈으로 막걸리를 사 마셨다 한다. 시인은 시에서도 <가난은 내 직업>이라 하였듯이 탈속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또 잘생기지도않았다...시인은...(난..어떤가?)...
시인이 그런 자신의 인생을 <소풍>, 그것도 <아름다웠던 소풍>에다 비유하였다면.. 우리네 인생은 <해외 여행>에라도 해당될 것이다. 해외 여행을 하는 사람이 음식이 입에 좀 맞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잠자리가 좀 불편하다 하더라도 웃어 넘길 만 하지 않은가?
이 시는 1970년에 발표된 것으로 시인의 나이 40세 때이란다. 우리는...몇살이었나?... 시에 나오는 <이슬>도 <노을>도 모두 찰라적인 존재다. 우리 인생도 억겹의..세월에 비추어 본다면 그와 다를 바 없을 것..... 짧은 인생을 살아 가면서 소풍나온 사람처럼 즐겁게 웃으며 살 수는 없을까? 그런 시인의 마음이 부럽네...
이리도 매몰찬 겨울....찬바람처럼..벌써 이 허전함이 몇년인지.... 불현듯....저녁 창에 앉아서.... "천시인"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그리고..내 삶을 정리하여 보고싶다. 어떤 내 결정이 세상의.. 손가락질...받을지언정... 나..하늘 돌아가는 그날까지 행복하였으면 참,좋겠다...
친구들은 어찌 보려는지 두렵기는 하지만...나 "천시인"처럼 ... 아름답게 한번 웃어보려한다... 뒤에서 꾸짖거나하진 말아주길 그렇게 빈다. 좋은저녁...이글 읽으시고...꼭 댓글 달아 내게 용기,힘을 실어주길 그렇게빈다.... 아닌 사람들은 쓰지않아도...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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