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릴적 집앞엔.. 큰우물..채소시장이 있었다.. 우물을 내려다보면.. 까만 절벽이..보였다.. 괜히..줏어온 조막돌 던지면.. 소리가..맑아좋았다.
채소시장가면.. 뚝섬에서온..푸성귀.. 구의동에서온..배추.. 송정동..벌건흙에서 쏙빼온듯한..무우 할머니..아낙들이 그걸씻고..묶어 또,어디론가간다...
그 풍경이 여지없는 시골장터.. 아침이면..반짝하고.. 그네들은..어디론가갔다.. 그곳이 중앙시장이란건.. 조금후에 알았다...
방학이면....장춘단가기 좋았구.. 뚝섬에 가면..좋았다.. 살곶이 다리지나...
가을...답십리 벌판이.. 누렇게 변하면.. 갈대 줄기하나 뽑아들고... 지천에 뛰는 메뚜기 잡이에.. 집에늦어...혼나기가...매일...
겨울...추운날엔... 채소시장밑...청계천을간다.. 외발...쇠고챙이 긴~~ 썰매를 끌고... 또..그렇게 내,소년을 보냈다...
기동차가 다니던 큰길건너엔 산같은 배명학교가있었구.. 또,앞엔..친구들..나를 도둑 고양이 만들었던.. 광무극장....
왕십리를가면...눈물이난다.. 가도..끝이없는 그곳이 내 고향인걸... 살며 그 향내를 잊어.. 그냥 눈물이난다...
소월의 왕십리.. 도올의 청계천을.. 읽으며... 한없이 난,울었다...
세월감이..아쉬운게 아니라... 그..소중한것들이.. 추억뿐이란게... 아파...운다..
왕십리에가면... 친구가..있을테지.. 왕십리에가면.. 아직..친구가..있을테지.. 그래서 운다...
흐르는..마음속눈물이.. 한타레 실이되어.. 풀고,다시감아... 고운옷...삼아내듯..
내,사랑하는 친구들... 가슴에 삼아 내련다.
세월이..더,흘러.. 육합춘이 없어져도.. 더..오랜날... 친구를 그리워하련다..
왕십리의魂이.. 되련다.. 소년의 마음 그대로.. 변하고 싶지않다...
청계천이 다시흘러... 어디론가 갈테지만... 난,왕십리 소년이되고프다...
가도..끝이없는...왕십리 되련다... 2005,10,04..신호균..作
미손이가..다시 읽고싶다해서... |